5월도 반고비
어느덧 5월도 반고비
지난 겨울의 그 장미는 질나쁜 장수와 불미스러운 불멸을 누리며
신록 속에, 녹음 속에 멍하니 어리숙하게 엉거주춤 섞여 있다
세상은 장미에 찔레꽃에 수국에 온통 꽃 잔치
할머니, 그런데 엄마는 언제 와요?
달콤한 초당 옥수수를 먹으며
달콤 쌉싸름한 인생 맛을 곱씹는다
초당 옥수수는 잇새에 너무 잘 껴
늙어가는 치아에는 적합하지 않아
5월도 어느덧 반고비 길에 접어들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