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 세상의 소풍
쉰 살에 장가를 갔어
쉰 한 살에 아이를 낳았어
쉰 나이를 세며 육아라니
이건 분명 드문 일인데 늘 만감이 교차해
시옷 둘에 시나브로 시들시들 시어터지고
발음도 영 시원찮고 눈도 시답잖은 쉰 살에
이건 분명 드문 일이라 딴 세상의 소풍 같아
29년 동안 피운 담배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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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토끼는 처음 맞는 이상한 광경에 어리둥절 달아나지도 못하고, 이런 일은 좀처럼 없는 일이라 아마 딴 세상의 소풍일 거라 짐작했다."
- 어느 지인과 주고 받은 문자에서: "... 이건 분명 드문 일인데 늘 만감이 교차..." 이런 사실도, 사용된 어휘도 재미있지만, '- 인데'라는 연결이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