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동지에는 팥떡을
역시 애동지에는 팥떡을 먹어야했나 봐요
연초부터 뭔가 형편 없더라고요
이제라도 부랴부랴 팥떡을 주문했네요
동지가 다시 왔나, 아침인데 왜 이렇게 어두워요?
곤히 잠든 아이 몰래 밤새 눈이 펑펑 내리고
새벽 동장군이 그 눈을 꽁꽁 얼려버린 맑은 날
겨울 햇살이 꽁꽁 언 연노랑 미소를 날리자
백설기 오색송편 수수팥떡이 배달되었습니다
35년만에 추위라니, 뇌수마저 꽁꽁 얼어
낱말 하나 영감 한 톨 떠오르지 않네요
아이는 세상 행복해서 코로나 몰래 눈사람
만든대요, 눈보라 몰래 레고 사러 간대요
내일 세상이 멸망한다면, 한다 해도
오늘 아주 맛있는 음식을 먹을 거랍니다
우선은 백설기 오색송편 수수팥떡부터
아, 오늘 안에 다 먹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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