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본다(4) - 枯木

 

 

 

 

'나무'와 '오래'의 조합에 필멸의 당위가 포함되어 있다

말라죽었음에도 서 있어야 한다 나무는, 때가 올 때까지

완벽히 눕는 일, 완벽히 쉬는 일은 나무도 힘든가 보다


枯木에 매일 물을 주면 싹이 튼다고 한다

'희생'의 보상인 양 아이는 말문이 터진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무슨 뜻이죠, 아빠?

'고향의 봄' 시인의 눈에는 '겨울나무'가 딱하지만 
나무의 눈에는 움직여야 하는 인간이 딱하리라

겨울 裸木 앙상한 가지에서 핏줄과 신경줄이 보인다

 

겨울은 모든 생명에게 혹독한 시간, 속에 들고 싶다 

완벽히 쓰러지길, 완벽히 드러눕길, 완벽히 말라죽길

이곳은 우주보다 낯설고 먼 - 내 기억의 솔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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