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강의의 상상
학교가 좋다
1981년 3월 부산시 전포동 성전국민학교에 입학
2020년 12월까지 단 한번도 학교를 떠난 적이 없다
대학 갈 때, 대학원 갈 때, 유학 갈 때, 귀국할 때
아이도 방학 때 낳고 젖가슴에 젖을 가득 품고 학교에 갔다
1년은 1학기 더하기 2학기, 한 학기는 수업과 시험과 방학의 총합
이런 순환은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위대한 일상
감옥과 병동을 닮은 학교 안에서 나는 충분히 자유롭다
나의 수용소 바깥은 엄동설한, 얼어죽을 asylum
'마지막 연애의 상상'을 본 따 '마지막 강의의 상상'을 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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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연애의 상상> 이미지도 뜨지 않는다 ㅠㅠ
종강 및 평가를 생각하며 한 번 써봤다. 이인성 소설 <마지막 연애의 상상>은 김영민 칼럼(에세이)에서 <마지막 강의의 상상>의 밑텍스트가 된다. 이번 학기에 시집을 들추느라 에세이들을 못 읽고 있다. 할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