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품으로

 

 

 

 

 

 

어젯밤 꿈에 평생 읽은 적 없는 <자유론>이 나왔다 

이 비천한 몸이 심지어 그이의 품에 안겨 있었다

<자유>와 <론>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참 좋았다

생각의 자유, 취향의 자유, 그것을 말하지 않을 자유까지

 

그 직후 아우슈비츠에 들어갔다 

어두웠다 시큼했다 더러웠다

 

모스크바 외곽, 폐건물처럼 낡은 기숙사 

지하까지 수직으로 내려꽂힌 쓰레기 통로를 

가로로 깔아 둔 아우슈비츠를 겨우 통과하고

마침내 다시 자유의 품에 안긴 나는 

 

계몽된 민주 사회의 교양과 윤리를 갖춘 시민이 되어 있었다  

 

 

 

*

 

 

 

 

 

 

 

 

 

 

 

 

 

 

실제 꿈에서는 <알릴레오 3>과 유시민이 직접 나왔고, 정말 엉뚱하게도, 1년 내내 책 한 자 안 읽는 남편이 거기 출연자로 초대받았고 나는 배우자로 배석했다. 정말이지 개꿈 똥꿈이지만 넘나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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