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의 가을
해바라기야
넌 머리가, 얼굴이 어쩜 그렇게 크니
머리에 든 것도, 얼굴에 박힌 것도 너무 많아
얘, 너 정말 무겁겠다, 이 가분수야
해바라기라고 언제나 머리를 쳐들고 있어야 하니
너의 여름은 충분히 위대했는데 말이야
이제는 가을, 梟示의 시간
그만 고개를 숙여도 돼
속절없이 미련없이 시들려무나
다 널 위해 하는 말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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