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짓다, 라는 낱말
'복'도 사전에 있고 '짓다'도 사전에 있지만 '복짓다'는 없다
밥과 옷과 집을 짓듯, 약을 짓듯
시와 소설과 편지 속 글을 짓듯
복을 짓자
복 짓자
복짓자
45년 평생 얼마나 많은 복을 지었는지
내 머리카락, 저 위엄을 좀 봐
여전히 검고 윤기도 나는 것 같아
꼬박꼬박 착실한 달거리에 맞먹는 수준이야
내 머리카락에 감사와 존경을 표함과 동시에
복짓고 살자
내 검은 머리카락 더 풍성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