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과 생강

 

 

 

 

 

상강과 생강은 발음만 비슷한 게 아니랍니다  

 

맨 다리의 찬바람이 알싸하고 목구멍이 까슬까슬할 때

길쭉한 초록 잎과 가지 끝, 땅밑에 박힌 생강을 캐와요

개성 돋는 생강의 얼굴과 몸을 생선회처럼 얇게 저며요

좋은 꿀에 절여요, 설탕을 섞어도 좋아요

 

오늘 첫 서리라니

조만간 올서리 무서리 된서리도 내리겠네요

앞마당에 감도 어서 따야겠어요

진하고 따끈한 생강차에 잣을 띄워 마셔요

 

자연의 시간은 얼마나 정확한지

징그럽도록 파란 생강 초록 잎보다 징그러워요

너무 징그러워서 오늘도 감동합니다

 

 

*

 

霜降. 지난 10월 23일 금요일에.

 

 

 

 

 

 

 

 

 

 

 

 

 

 

 

 

황인찬, 저 시집 중 어디.... 풀이 징그럽게 파랗다...

 

 

어릴 때 생강을 키운 적이 있다, 물 컵에. 수경재배 -_-;;

 

https://photo-ac.com/ko/photo/552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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