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 써요(3)
시는 처음이라
너무 설레요 부끄러워요
그래서 써요, 시
삶은 처음이라
너무 떨려요 무서워요
그래서 많이 울어요, 여전히
중년은 처음이라
더 떨려요, 약 먹어도 떨려요
계속 떨림을 다잡고 살아요
그래서 자꾸 써요, 시
노년은 또 어떨까 궁금하네요
무릎이 귀를 덮는 노파가 되어
시인의 마을 경로당에 가서
신나게 놀고 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