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2) - 사과의 맛
작고 동그랗고 빨갛다
연노랑 속살을 베물자
아삭! 귓전이 울리고
연노랑 즙에 혓바닥이
촉촉 달콤하게 젖는다
역시, 이건 '가을'이라 쓰고 '가을'이라 읽는다
이제 곧 저녁이 秋夕 들겠네
이제 곧 가을도 晩秋 저물겠네
이제 내 가을도 初老 완연해지네
사과의 맛 선악의 맛
태초의 맛 낙원의 맛
맛있는 맛 알싸한 맛
*
윤병락, 작은 우주....
어제 먹은 사과가 너무 맛있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