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시 써요

 

 

 

 

 

 

오늘처럼 부슬비가 내리면

동물원 김광석이 생각나요 

거리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시를 끄적이고 싶어져요 

 

부슬비도 비실비실 쓰러지고

초가을 하늘에 쓰인 시들도

한 자 한 자 흘러내리고 말지요

온 거리가 語로 어지러워요 

 

그래서

저, 시 써요

오늘도 

 

 

 

 

*

 

 

 

비에 젖은 축축한 학교. 어째 3월보다 사람이 훨씬 많다. 이건 이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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