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폿불 아래
구김 많은 흙빛 농부들
주름 많은 잿빛 위장에
들이붓는 영롱한 소주야, 넌 참,
이슬 같아 이제 우린 처음처럼
맥주 글라스에 소주 한 잔
막걸리 사발에 소주 한 잔
소주 가득 이야기 한 병
얼큰한 칼국수에 돼지머릿고기
바삭바삭 야채전까지
무서운 장대비에 대낮부터
아저씨들아, 할아버지들아
님들 배 속 부속은 안녕하신가
아비 생각에 내 속이 다 쓰리다
장대비 지나가고
어스름 내리다
2020. 8. 7.
*
지역마다 소주가 달랐다니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