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개야(2)

 

 

 

 

藥발이 떨어지자

너의 새 인생이 환영임을 알겠다

부서진 부리는 다시 돋지 않아

거룩한 자해, 굶어 죽거나 썩어 죽겠지

 

히말라야 산맥을 빙빙 돌며

솔개야

살점을 뜯어먹어라

내장을 파먹어라

 

비요비요 소리개 떴다

鳥葬을 끝내야지

비요비요 병아리 감춰라

鳥葬 속에 묻혀라 너도 

 

너의 맹장을 먹고 싶어

솔개야

맹장을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藥발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

우리 인간의 나약하고 악덕한 마음

솔개의 똥집이라도 먹고 싶은 마음

차라리 지푸라기가 낫겠다, 솔개야

 

 

 

 

*

 

... 나약하고 악덕하고...: 도스-키, <카라마조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