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통의 맛

 

 

 

 

내 배 속 장기 맛이 궁금해 

순대 옆 내장을 탐구해보았다 

 

간은 쌉사름하고 텁텁하면서도 

고소하다, 아무래도 돼지간 맛

 

위장은 쫄깃쫄깃 귀엽고 은근한 것이 

오소리감투, 라는 낱말에 부합하는 맛 

 

허파는 구멍 숭숭, 물컹물컹, 흐물흐물 

무슨 맛인지 모르겠는 애매한 맛인데, 

사람 허파는 왜 폐라고 하죠? 

 

심장은 염통이라는 말에 부합하도록

뻑뻑, 뻣뻣, 아주 더러운 맛인데, 

이 엽기적인 걸 왜 먹죠? 

 

그냥 그것도 내장이니까요, 콩팥과 자궁과 귓불보다는 먹을 만한 이름이니까요

허파처럼 바람도 들고 양심처럼 털도 날 것 같은 이름이거든요, 염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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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aflashofhope/220871717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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