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일어난 까닭

 

 

 

 

1인의 아해가 웁니다

왜? 

몰라요.  

 

2인의 아해가 뜨겁습니다, 40도! 

왜?

몰라요.

 

3인의 아해가 혈뇨를 봅니다

왜?

몰라요.

 

4인의 아해가 경련을 일으킵니다

왜?

몰라요. 

 

5인의 아해가 의식을 잃습니다, 영영.

왜?

몰라요.

 

아해 앞의 숫자는 변할 수 있지만  

'왜?'와 '몰라요.'는 불변입니다.

일이 일어난 까닭,

원인과 결과를 밝히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 

모든 아해가 무서워합니다.

무서워하는 아해는 모두 질주합니다.

질주 끝에 막다른 골목입니다.

 

이번 생은 망했습니다.

다음 생이라고 별 수 있을까요?

조만간 체념하게 되겠지요.

옥수수는 따가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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