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장미(2)
아이야 -
너는 스무살 몸 속에 갇힌 세살 정신이구나,
가엾어라, 쯧쯧!
여보세요, 아주머니!
사람을 뭘로 보시고 -
저는 세살 몸 속에 갇힌 마흔 다섯 살 정신이랍니다, 거참.
어머, 어쩌다 그런 일이?
그건 너무나도 긴 스토리랍니다,
그날 밤, 학교 정문 앞, 오토바이,
하지만 왜 그런 일이 일어나야 했을까요?
하, 뭐라 드릴 말씀이 -
하지만 저는 드릴 말씀이 있네요 -
5월 30일 결혼기념일 축하드립니다!
10년 전엔 일요일었는데 오늘은 토요일이네요?
어머, 우리 이혼했는데요?
하, 뭐라 드릴 말씀이 없-
왜 아파트 울타리는 죄다 흰색,
그 위에는 죄다 촌스러운 빨간 장미일까요?
2020. 0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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