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장미

 

 

 

 

미워도 다시 한번, 사랑 

지루해도 다시 한번, 공부

빈정 상해도 다시 한번, 소설 

 

만나서 더러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안돼,

더러워도 다시 한 번

 

 

 

첫번째 장미 - 우리 아파트

 

두 번째 장미 - 아이 학교

 

세번째 장미 - 남의 아파트

 

 네 번째 장미 - 빨간 장미 옆 들장미-찔레꽃

 

다섯번째 장미 - 작약

 

작약은 러시아어로 pion인데 '작약처럼 얼굴을 붉히다' 같은 숙어에도 사용된다.

봄꽃도 좋지만 (초)여름꽃도 좋아, 한 번 찍어 보았다. 빨간색(핫레드!) 혹은 진분홍(핫핑크!) 옷을 하나 사면 좋으련만, 소화불량에 걸릴 듯.

 

나에게, 나의 아이에게, 나의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늙음의, 늙어 죽음의 축복이 오길!

'65세 이상 이용가' - 이런 문구가 쓰인 경로당에도 꼭 한 번 들어가 볼 수 있길!  

 

- "엄마, 나는 55년 지나면 저기 들어갈 수 있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