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왕후가 살해된 방(왼쪽)과 왕후의 시신을 불에 태운 곳(오른쪽).
건청궁은 고종왕비 명성왕후가 일본인의 손에 의해 무참히 시해된 을미사변(乙未事變)의 현장이다.
1894년에 고종은 창덕궁에서 돌아와 건청궁에 거주했는데, 1895년 일본인들은 명성왕후를 제거할 이른바 "여우사냥"이란 작전을 세웠다.1895년 8월 20일 일본공사 미우라가 이끄는 일본군, 일본낭인 등은 건청궁까지 난입하여 부속건물인 곤령합(坤寧閤)에서 명성왕후를 끌어내어 칼로 찔러 시해하고, 시신을 그 옆 녹산으로 끌고가 석유를 끼얹어 태우고는 그 뼈를 그 앞 연못에 던져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이다.
명성왕후는 1897년(광무 1)에 명성황후라는 시호가 추증되었다. 처음 청량리 홍릉에 장사하였다가 1919년 고종황제가 승하하자 경기도 금곡의 홍릉으로 이장하였다. 이 비는 1954년 6월 30일 건립한 것으로, '명성황후조난지지(明成皇后遭難之地)'란 글씨는 이승만 당시대통령의 친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