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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나무 ㅣ 꼬마과학자
엘리노르 슈미드 그림, 앙드리엔 수테르-페로 글, 윤소영 옮김, / 보림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세상을 바꾼 두더지>를 보면 우연히 땅에 떨어진 도토리가 아름드리 떡갈나무로 자라난다.
이 책에선 반대로 떡갈나무의 열매가 도토리임을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엮어보기 좋다.
하지만 떡갈나무 이야기만 나온다고 생각하면 오산.
활엽수 일반의 한살이는 물론 증산작용, 광합성, 나이테의 원리까지
어른 손바닥만한 판형이지만 빼곡한 정보가 담겨 있다.
꼬마 과학자 시리즈의 경우 책에 따라 약간씩 난이도의 차이가 있는 듯,
5살 딸아이가 보기엔 약간 어려운 편이다.
하지만 떡갈나무와 어우러져 사는 곤충들과 동물들이 아름답고 세세하게 그려져 있어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
게다가 시리즈 전반적으로 자연 보호를 강조하는 점도 무척 마음에 든다.
<이하 아영엄마님이 가르쳐주신 사실>
도토리 : 떡갈나무의 열매. 16세기에 발간된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도토리를 '도 밤'이 라고 적고 있다. 이것을 돝+애+밤' 으로 분철을 해보면 그 의미가 명확히 드러난다. '돝'은 돼지라는 뜻으로 만든 말이 사실을 알 수 있다. '도태밤'이 도토리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두시언해(杜詩諺解)]다 여기서는 도토리를 '도토밤'과 '도톨왐'이라는 두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이것은 처음의 의미, 즉 돼지가 먹는 밤이라는 어원(語原)이 흐릿해지면서 도토리의 깍지가 도톨도톨하다는 의미와 연결시켜서 어형(語形)을 변화시킨 것임을 나타낸다. 그러다가 '도톨왐'이 '도톨암'으로 변하고 이윽고 끝음이 떨어져서 '도톨이'로 불리워 지다가 지금의 '도토리'로 된 것이다.
한편 도토리와 비슷하게 생긴 '상수리'는 본디 참나무 열매를 뜻하는 한자어 상실(橡實)에서 온 말로 '상(償)'은 도토리를 뜻한다. 즉, 상실이→상시리→상수리 로 변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13세기에 발간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을 보면 '상실(橡實)'의 우리말 이름을 '돝의밤(猪矣栗)'로 적어 놓고 있다. 이런 기록을 볼 때 상수리와 도토리는 그 어원상 같은 뿌리에서 나온 말임을 알 수 있으며, 원래 산에서 사는 멧돼지가 식용으로 즐겨먹는 나무 열매라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떡갈이란 잎이 두껍기 때문에 생긴 이름. - 떡을 살만큼 잎이 넓다고 하여 떡갈나무란 이름을 붙임
옛날 길을 가다 짚신이 닳아 구멍이 나면 신갈나무 잎사귀를 따서 짚신 바닥에 깔았다고 한다. 신갈나무라는 이름은 그래서 붙여졌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