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정말 위한다면 칭찬을 아껴라
이토 스스무 지음, 황소연 옮김 / 책씨 / 2006년 9월
평점 :
절판


저자 이토 스스무는 심리학, 그중에서도 커뮤니케이션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이다. 하기에 교육학의 명저를 쓰기엔 부족점이 있는 사람. 게다가 이 책을 쓰기 위해 임상연구를 한 것도 아니요, 다른 연구결과를 종합한 것도 아니요, 자신의 주관적 경험담을 긁어모았을 뿐이다. 그가 인용한 문헌은 달랑 하나인데, 마크 레퍼 연구팀이(마크크 아님. 책의 오타) 원래 순수 열정을 갖고 그림을 그리던 아이에게 '상'을 주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아본 실험이며, 이 실험은 '1973년'에 행해졌던 것이다.

저자가 정리한 사례 다섯 가지도 역시 부실하다. 첫번째 '칭찬에서 시작해 칭찬으로 끝나는 칭찬 수업'의 경우 해당 교사의 칭찬이 학생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관찰은 부재하다. 두번째 '금메달의 쾌거를 이룬 칭찬 지도법' 역시 고이데 감독이나 다카하시 선수를 인터뷰한 적이 없으며 언론 보도나 경기 중계를 시청한 것이 전부이다. 사례 3 '시험 중에도 칭찬하는 칭찬 교수', 사례 4 '00이는 착한 아이 아냐', 사례 5 '부하 직원은 칭찬으로 키워야 해'와 같은 사례는 그나마 지속적인 관찰이 병행된 사례이긴 하나, 그들이 올바른 칭찬교육법을 행했다면 부정적 결과를 낳지 않았을 수도 있다.

저자가 한 말 중 그럴싸한 건 달랑 하나. '교육의 근본 목적은 자립의 지원, 즉 홀로 서기를 돕는 것이다'라는 말에 적극 동의한다. 하지만 칭찬교육법에 대한 끊임없는 비난과 교육의 근본 목적에 대한 누누한 강조에도 불구하고,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가 라는 화두에 있어 저자는 한없는 빈약함을 드러낸다. 그가 제안한 것은 '쌍방향 지원'인데, 피지원자를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쌍방향적, 창조적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참 좋은 말이다. 하지만 칭찬교육법에 대한 비난에 장장 150쪽을 할애한 것에 비해 '쌍방향 지원'에 대해서는 달랑 4쪽으로 설명해 놓았으니, 어리석은 독자로선 응용 불가이다.

또한 쌍방향 지원에 대한 사례로 든 두 교수의 예는 역설적으로 칭찬교육의 필요성을 보여주는데, 그가 반면교사로 비난한 F주임의 경우 칭찬은 고사하고 학생의 의견을 깡그리 무시하고 비웃음으로 일관하는 사람이었다. 반면 쌍방향 지원의 진수로 꼽은 I교수의 경우 저자의 의견에 대해 '이렇게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보았다니'라며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을 칭찬하는 모범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이 책을 읽은 성과는? 칭찬교육법에 대해 제대로 가르쳐주는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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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춘 2006-10-12 0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도 다 다르고 칭찬방식도 다 다를 수 있는데 절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칭찬교육법에 대한 조선인님의 고견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