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꼭 가야해?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3
마띠유 드 로비에 지음,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김태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꼬마 시민 학교 2권에 살짝 실망했지만 1권이 좋았던 터라 3권도 마저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 역시 2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학교에 꼭 가야해'와 '우리 아빠야'가 그것.

'학교에 꼭 가야해?'는 아이가 학교가기 싫어할 때, 공부하기 싫어할 때
부모가 살살 달랠 수 있는 말들을 적어 두었다.
2권 못지 않은 잔소리 백과사전이라 하겠다.

'우리 아빠야' 역시 자녀 보다 부모에게 유용한 내용이긴 하지만, 수준의 차원이 다르다.
최근 읽어본 그 어떤 육아서보다도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격구를 일러주는데,
아빠에게만 해당되는 내용이 아니라 엄마 역시 새겨야 할 훈계이다.

아빠들은 아이들한테 어른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주지요.
아빠는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걸 알려 줘요.
아이들은 아빠의 마음속에 영원히 자리 잡고 있어요.
아빠는 우리가 뭘 하면 안 되는지 잘 알고 있어요.
아빠의 꿈은 자식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거예요.

나는 아이에게 층계가 되어주고, 이정표가 되어주고, 둥지가 되어주고,
신호등이 되어주고, 받침대가 되어주는 부모일 수 있을까?
아이에게 나의 복제판이 될 것을 강요하지 않고 넌 나와 다른 존재라고 등을 두드려줄 수 있을까?
참으로 쉽지 않은 부모의 길이다.

기본적으로 나도 아이도 이 책에 대해 만족하지만 그래도 살짝 불만 한 가지.
엄마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아빠라고 단정하는 건 이 세상 모든 가정이 유토피아라는 환상과 같다.
다행히 몇 장 뒤에 모든 아이가 아빠와 살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슬쩍 양보해주긴 한다.
하지만 '네 엄마는 일단 이 이빠 거란 말씀!'이 영 눈에 거슬린다.
번역의 잘못인지, 원문의 잘못인지 모르겠지만 난데없이 등장하는 소유격이 몹시 거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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