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털머리 트룹이 찾은 행복 국민서관 그림동화 53
자넬 캐넌 지음, 김경연 옮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솜털머리

손재주 있는 하얀 고양이과
어른 솜털머리 평균 무게 : 90Kg, 평균 키 : 183cm

사람의 손과 같은 엄지가 앞발에 있어 도구를 솜씨 있게 다룰 수 있고, 200년 정도 살며, (온몸을 덮은 털을 보면 열대지방에서 살긴 힘들어 보이지만) 다양한 기후에 잘 적응하여 세계 어느 대륙에서나 잘 살고, 지능이 무척 발달했고, 특히 약초 치료술에 대단히 큰 재능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는 솜털머리. 세상에 이런 동물도 있네요. 우리가 솜털머리를 만날 수 없는 건 그들이 주로 숨어서 지내고 인간과 멀리 떨어져 살기 때문이에요. 왜 따로 사냐구요? 아마 평화를 사랑하고 싸움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 거에요. 보금자리가 필요한 동물이 있으면 자기가 사는 동굴도 선뜻 내어주는 솜털머리다보니 인간들이 솜털머리를 무서워할까봐 알아서 피해주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 솜털머리 중에서도 트룹은 궁금증이 많아요. 세상은 얼마나 클까? 저 빨간 절벽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궁금했던 거죠. 그래서 여행을 떠났어요. 전 조바심을 쳤어요. 인간들은 솜털머리들처럼, 혹은 옷을 벗은 허수아비가 추울까봐 수건을 둘러주는 까마귀처럼, 착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의 불안처럼 트룹은 다른 이에게 무관심하거나 성낼 줄만 아는 사람들을 마주쳤죠. 하지만 그 와중에도 트룹은 좋은 사람을 만나요. 땅에 떨어진 걸 먹으면 안 된다고 일러주고 찢어진 바지도 걱정해주는 할머니도 만났고, 버니스 아주머니도 만났거든요. 저의 걱정과 달리 이 책은 선한 솜털머리와 이기적인 도시 사람들을 대비시켜 우리를 비난하기 보다는 그래도 이 도시 어딘가엔 따스함이, 행복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책인가 봐요. 희망이 담긴 판도라의 상자와 같은 동화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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