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전해져 오는 수많은 민속, 신화, 전설, 민담들은 그 자체가 아프리카와도 같습니다. 신화는 평범한 것을 마술적인 것으로 바꾸어 냅니다. 신화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만듭니다. 신화는 삶의 존엄을 알게 하고, 삶의 기쁨을 표현하게 합니다. 오래 전해져 오는 이런 이야기들은 어린이들로 하여금 어른으로 살아갈 삶을 준비하게 하고, 그 사회가 일궈 온 문화 속으로 들어가도록 돕습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 이야기들은 통해 한 사회는 유지되고, 그 문화는 다음 세대로 끊임없이 이어져 갑니다.
이 이야기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아샨티에 전해 내려오는 것입니다. 아샨티 사람들은 아프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가나라는 나라에 사는 민족입니다. 가나는 대양과 사막 사이에 열대우림이 우거진 푸른 땅입니다. 이 터전에서 아샨티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400여년 동안 전하며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들은 예부터 섬세한 금속 공예와 아름다운 비단을 짜는 솜씨로 이름나 있습니다. 아샨티 사람들은 비단에다 해와 달, 천지 창조, 천체, 우주의 그물망, 그리고 거미 아난시와 같은 그들의 예술과 민담에 등장하는 풍부한 상징들을 수놓습니다.
아난시는 아샨티 사람들에게 영웅입니다. 이 우스꽝스러운 친구는 짓꿎은 장난꾸러기이자 지혜롭고 사랑스러운 거미입니다. 그는 자신보다 큰 적과 맞서 싸워 이기고 돌아오는 영리하고 약삭빠른 친구랍니다. 인간적인 특성을 지닌 거미 아난시는 짓꿎은 장난을 일삼아 숱한 어려움에 빠집니다. 이 이야기는 아난시의 모험담 가운데 하나입니다.-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