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8 - 아들들 딸들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앤 시리즈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첫번째와 마지막 권.
빨간머리 앤을 탄생시킨 첫 권을 좋아하는 거야 당연한 일.
마지막 권은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가장 드라마틱하게 펼쳐지기 때문이고,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반전주의자가 된 까닭이 된다.

다리를 절뚝이며 젬이 돌아올 때까지 4년이 넘도록 기차역을 지킨 개 먼디.
끝내 피리를 부는 사나이를 뒤따라간 나의 사랑 월터.
목사관의 제리도 중상을 입고, 칼은 한쪽 눈을 잃어버리고,
그나마 무사히 돌아온 건 공군에 입대했던 '다갈색 도련님' 샤아리뿐.

그렇게 전쟁에 희생되는 남자들 뒤에는 더 큰 희생을 감수하는 여자들이 있고,
그 여자들이 있기에, 남자들은 자신의 희생을 기꺼워 한다.
앤과 수잔, 낸과 다이, 페이스와 우나(창조사에선 유나), 그리고 릴라(창조사에선 리라), 그녀들이 있기에.

아, 그러나 그 희생이 진정 값진 희생이었다 하더라도,
그리고 메레디스 목사의 신념에 고개를 끄덕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국주의와 독재의 시대로부터 얼마나 전진했는지
나로선 확신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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