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장엔 불과 100여명-밖엔 수천명
18000 경찰로 분리된 대추리 안과 밖
[현장중계-평택] 예정 시간 넘겨 시작된 약식 집회... '게릴라 진입전'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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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경준 안홍기 박상규
사진 : 권우성 남소연
동영상 : 김호중 이민호


valign=top [현장] 시위대 8시 30분 대추리 진입시도 상황 / 김호중 기자

▲ 경기도 평택 도두리 진입로에 군과 경찰이 설치한 검문소와 바리케이트가 이중삼중으로 쳐져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군인들이 논과 도로에 겹겹이 바리케이트를 설치하자 한 주민이 항의하다 지친 듯 도로에 앉아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14일 낮 12시 15분]

대추리 안 : 대추리 집회는 시작됐지만... 불과 100여명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 "올해도 대추리에서 농사짓자!"

대추리안 집회가 오전 11시 40분께 시작됐다. 예정됐던 시간을 40여분 넘긴 것이다. 참석자도 100여명밖에 되지 않았다.

여전히 경찰 1만8천여명은 대추리를 둘러싼 채 원천봉쇄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천명의 집회 참가자들이 대추리로 들어오지 못한 채 마을 주변 곳곳에서 경찰과 대치를 하고 있다.

또한 애초에 대추리 집회에 함께 참석하기로 했던 도두리 주민 수십명도 경찰에 막혔다. 이들은 도두리쪽 군 철조망 앞에서 시위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공원에 모여 집회를 시작한 대추리 주민과 범대위측 관계자들은 집회를 원천봉쇄한 경찰을 거세게 성토했다.

이들은 간략하게 집회를 마친 뒤 본정리 입구 쪽에서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을 마중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이 대추리에 진입하는 것뿐 아니라 집단을 이뤄 마을을 나가는 것까지 봉쇄하고 있어, 이들과 충돌이 예상된다

70세가 넘은 고령의 할머니 등 대추리 주민 일부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대추리 입구에 나가 "우리 아들들이 온다고 하는데 왜 막고 있냐"며 경찰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단병호·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과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이 참석했다.

대추리 밖 : 노동자·학생 수천명, 곳곳에서 게릴라식 대치

▲ 14일 오전 경기도 평택 대추리로 통하는 길목인 도두리에서 경찰들이 도로를 봉쇄하자 수백명의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논길을 따라 이동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대추리 바깥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와 한총련 학생 수천여명이 마을 진입을 위해 본정리 입구 '본정삼터'에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들은 지난 4일 경찰의 행정대집행 때 죽봉과 쇠파이프로 무장했던 것과는 달리 맨몸으로 경찰에 맞서 스크럼을 짠 채 연좌농성을 벌이고, '평화집회 보장하라' '평택은 우리 땅'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집회 참석자들이 몸싸움만 벌일 뿐 아직 격렬한 행동은 보이지 않고 있지만, 경찰들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경찰은 산발적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를 방패로 밀어내거나 진압봉을 사용해 해산시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과격 진압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경찰은 오전부터 대추리 주변 상공에 헬기를 띄워 집회 참가자들의 움직임 등을 쫓고 있다.

이에 앞서 오전 10시 50분경에 경찰이 막고 있는 주요 도로 대신 농로를 이용해 '게릴라식'으로 진입하던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300여명이 본정농협 입구에서 지키고 있던 경찰에 막히자 계성초교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본정농협에 있던 경찰병력들을 급히 집회자들이 몰리고 있는 계성초교 뒤편으로 이동시켰다.


[4신 : 14일 오전 11시 10분]

견고한 경찰의 봉쇄망... 범대위, 안팎에서 동시 집회 열기로


경찰이 시위대의 대추리 진입을 봉쇄함에 따라 미군기지 확장 반대 집회가 대추리 안과 밖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범대위는 14일 오전 10시 대추리 노인회관 2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열릴 '5·18 정신계승! 군부대 철수!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전면 재검토! 평화농사 실현 범국민대회' 등 행사일정을 밝혔다.

범대위는 "경찰의 봉쇄로 대추리 집결이 어려워 마을 안팎에서 동시에 범국민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추리 안에서는 평화공원에서, 밖에서는 본정리 농협 앞에서는 범국민대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다.

당초 범대위가 개최한다고 했던 평택시청 앞의 범국민대회는 애초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군 범대위 언론담당은 "평택시청 앞 집회는 평택시청 집회는 경찰 병력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범대위는 또 "경찰이 집회 참가를 위해 대추리로 향하는 사람들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연행하고 있다"며 "아직 집회와 시위에 참가하지도 않은 이들을 무차별 연행하는 것은 불법이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추리·도두리·본정리 일대에는 현재 수천여명의 시위대들이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이를 막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부터는 제10회 인권영화제의 마지막 순서인 '황새울영화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익사 또는 다칠 우려가 있으니 접근 금지하라"
군용헬기에서 선전물 살포

▲ 14일 오전 경기도 평택 본정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노동자와 대학생들을 향해 군 헬기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에는 철조망과 큰 도랑이 장애물로 구축되어 있어 익사 및 다칠 우려가 있으니 절대 접근을 금지한다' '철조망을 훼손하거나 침범시에는 군형법(또는 형법)에 의해 엄단된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살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시위대를 따라 움직이던 군용헬기에서 대추리로 들어가는 시위대를 향해 '선전물'이 집중 배포되고 있다. "주민 및 시위대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간곡히 부탁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된 이 선전물은 철조망 경비를 서고 있는 '제5067부대장' 명의로 작성돼 있다. 군은 선전물에서 "철조망과 큰 도랑이 장애물로 구축되어 있어 익사 또는 다칠우려가 있으니 절대 접근을 금지한다"며 "군사시설인 철조망을 훼손하거나 침범시에는 군형법(또는 형법)에 의해 엄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선전물 전문이다.

주민 및 시위대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그리고 간곡히 부탁합니다.

우리 장병은 정부 정책에 의하여 적법하게 지정된 군사시설보호구역의 경계를 위하여 근무하고 있습니다. 군사시설보호구역에는 철조망과 큰 도랑이 장애물로 구축되어 있어 익사 또는 다칠우려가 있으니 절대 접근을 금지합니다. 군사시설인 철조망을 훼손하거나 침범시에는 군형법(또는 형법)에 의해 엄단합니다. 여기 있는 병사들은 여러분의 또 다른 아들딸이고 동생이며 형입니다.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 바랍니다. 제 5067부대장

[3신 : 14일 오전 10시 40분]

경찰 "얼굴만 보면 집회 참석자인지 아닌지 다 안다"
이동중이던 전교조 교사 10여명 연행


▲ 경기도 평택 본정리 계양초등학교 앞에 집결한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대추리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한 시도가 경찰에 의해 저지되자 잠시 휴식을 취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의 원천봉쇄 움직임이 강경하다. 오전 8시30분경 시위대와 경찰간에 첫 충돌이 발생한 데 이어, 대추리로 들어가던 시위대가 경찰에 무더기로 연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교조 소속 집회 참석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경 팽성읍 본정리 농협 옆에 있던 신성교회 앞에서 대기하다가 대추리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 때 경찰 100여명이 달려들어 4명씩 조를 짜 이들의 팔을 꺾어 연행했다. 경찰은 여성들은 남겨둔 채 남성들만 골라서 경찰 버스에 이들을 실은 뒤 곧바로 팽성읍을 빠져나갔다.

당시 경찰에 연행됐다가 풀려난 한 여성은 "교회 앞에서 쉰 후에 이동하려고 하는 순간에 경찰들이 달려와서 무작정 연행했다"며 "연행에 항의하자 경찰들이 '얼굴만 보면 (집회 참석자인지) 안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찰의 강경대응에도 불구하고 수천여명의 집회 참석자들이 대추리로 들어가기 위해 농로를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범대위도 이날 오전 11시로 예고된 대추분교 집회를 재확인하고, 운동장 평탄화 작업과 건물 잔해 정리작업 등 집회 준비에 분주하다.

경찰은 시위대가 본정리와 함정리, 도두리쪽 군 철조망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병력 33개 중대를 해당 지역에 집중배치했다.


[2신 : 14일 오전 9시 20분]

오전 8시반, 본정리 성당 앞에서 첫 충돌


▲ 대추리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행진하는 대학생과 노동자들에게 경찰이 진압봉을 휘두르며 해산시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경기도 평택 본정리 성당앞 도로에서 집회 참가를 위해 대추리로 향하는 대학생과 노동자들이 도로를 막고 저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평택 대추리에서 열릴 미군기지 확장 반대집회에 참가하려는 시위대와 이들의 진입을 막는 경찰이 처음으로 충돌했다.

이날 오전 8시경 충남 아산시 둔포면 방향에서 평택시 팽성읍 본정리를 거쳐 대추리 방면으로 진출하려던 대학생과 노동자 약 1000여명이 경찰에 막혔다. 잠시 대치하던 시위대와 경찰은 오전 8시30분 경부터 본정리 성당 앞에서 몸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충돌은 더욱 격렬해져 경찰과 시위대는 투석전까지 벌이고 있다.


[1신 : 14일 오전 7시 43분]

"모든 길을 막아라!" 대추리 진입로 모두 봉쇄


▲ 경기도 평택 대추리에 주둔중인 군인들이 4미터 가량의 대나무와 경찰용 방패를 들고 철조망 주변에 배치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14일 새벽 경기도 평택 대추리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인 14일 오전 평택 대추리에서는 경찰이 차량의 진입을 막고 있어 애초 계획대로 집회가 열릴 지 미지수다.

경찰은 이날 새벽 6시 10분경 경찰버스 10여 대와 경찰병력 200여 명을 대추리로 들어오는 길목에 배치해 마을로 차량이 드나들 수 없도록 봉쇄했다. 경찰이 마을 바로 앞까지 전진 배치돼 일부 주민 및 범대위측 관계자와 경찰이 불과 몇 미터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고 있다.

군과 경찰은 마을 입구뿐만 아니라 대추리를 주변까지 둘러싼 채 봉쇄 작전에 들어갔다. 대추리에서 1Km쯤 떨어진 내리에는 경찰버스 30여 대가 도로를 메웠고, 대추초등학교와 황새울 방향으로 경찰 병력의 이동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이어지고 있다.

대추리와 내리로 이어지는 초입인 안정삼거리도 완전히 막혔다. 경찰버스 5대가 가로로 늘어서 길을 막았고 주변 공터에는 경찰 병력 1000여 명이 대기하고 있다.

군도 이동하기 시작했다. 도두리 방향 철조망 너머에는 완전군장을 하고 방패를 든 군인들이 줄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주민 외에는 출입을 금지하고 있는 경찰의 봉쇄때문에 집회에 참가하려는 이들의 대추리 합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밤 대추리에 집회 참가를 위해 들어온 외지인은 수십 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경찰의 봉쇄에도 범대위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집회를 예정대로 열 계획이다.

▲ 14일 새벽 경기도 평택 대추리 황새울영농단지에 경찰병력이 들어와 있다. 농사일에 나서지 못한 농기계 사이에서 경찰들이 아침 식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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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 대추리에 주둔 중인 군인들이 시위대 진입에 대비해서 파놓은 수로에 물이 가득하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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