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학교 운동장 완전 장악
범대위 등 건물 2층까지 밀려... 포위
문정현 신부 "이건 전쟁, 끝내 사수"
[현장] 경찰과 충돌 과정서 반대 주민들 10여명 부상... 신부들은 옥상에서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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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최경준 정옥재 이민정 박상규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기자
동영상 : 김도균 문경미 이민호 기자


valign=top 4일 오전 6시 50분 대추리 상황 / 문경미 기자
valign=top 4일 오전 9시 40분경 평택 대추리 현장 / 오마이TV

▲ 4일 오전 시민사회단체 회원과 주민 수백명이 대추분교 건물에 고립된 가운데 운동장에 경찰병력 수백명이 집결해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4일 오전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시위자가 경찰의 부축을 받으며 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2신 보강 : 4일 오전 10시 25분]

건물 1층도 사실상 장악... 건물 2층 200여명·옥상 10여명, 마지막 저항


탄력을 받은 경찰병력은 내친 김에 학교 건물 1층까지 치고 들어갔다가 곧 빠졌다. 범대위측은 2층으로 밀렸다.

경찰병력이 일단 건물 밖으로 빠져나간 오전 10시 현재, 학교 건물 2층에는 범대위 관계자와 학생·노동자 등 약 200여명이, 건물 옥상에는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10여명의 종교인들이 마지막까지 저항하고 있다.

당초 700여명에 달하던 범대위 측은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미처 건물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등 아수라장 속에 200여명까지 줄었다. 현재 범대위는 경찰과의 협의를 거쳐 2층에 있는 환자들을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

대추분교 건물은 2층짜리. 옥상에 있는 10여명은 그야말로 '완전 고립' 상태다. 옥상과 2층을 연결하는 통로가 없기 때문이다. 옥상에서 2층으로 내려오려 해도, 2층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려해도 창문을 통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경찰은 2층에 고립된 학생들이 뛰어내리는 상황에 대비해 대형 매트리스 12개를 운동장에 깔아놓은 상태다.

용역 철거작업에 610일 촛불집회했던 비닐하우스 '와르르'

또 운동장에서는 대추리 주민들이 610일째 촛불집회를 진행해오던 비닐하우스가 용역 직원 100여명에 의해 오전 10시 15분께 완전 분해, 철거됐다. 촛불집회를 한 것은 610일이지만, 비닐하우스를 분해하는 데에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건물 왼편에서는 진압시 끌려나올 학생들을 연행하기 위해 경찰들과 용역 직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한편, 대추분교 정문 앞에서도 경찰에 둘러싸였던 대추리 주민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연행됐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문만식씨도 연행했다. 범대위 간부 13명은 이미 전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 4일 오전 경찰들이 대추분교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여러명의 경찰들이 쓰러진 한명의 시위자를 집단구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대추분교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방패로 쓰러진 시위자의 얼굴을 공격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1신 : 4일 오전 9시 55분]

학생들마저 완전 진압, 이제 온전히 학교 건물만 남았다... 용역 인력 등장


이제 온전히 대추분교 건물만 남았다. 건물 뒤편에서 마지막까지 저항하고 있던 학생들 200~300명마저 완전 진압됐다.

오전 9시 45분께 학생들과 대치하며 잠시 숨을 고르던 경찰측 뒤편에서 한마디 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밀고 들어가!"

순식간에 경찰이 방심하고 있던 학생들을 뚫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저항이 다시 거세지자 소화기를 뿌렸다. 건물 2층에 있던 범대위 측에서 경찰 병력을 향해 돌을 던지자, 경찰도 2층을 향해 돌을 던졌다. 창문이 깨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결국 오전 9시 52분께 건물 밖 마지막 저항세력이었던 학생들마저 진압됐다. 이제 온전히 학교 건물만 남았다.

한편, 건물 밖 완전진압과 동시에 그동안 보이지 않던 용역업체 인력 200여명이 운동장으로 진입하고 시작핬다. 현재 대추분교 안은 초긴장 상태다.


[10신 보강 : 4일 오전 9시 45분]

운동장 대부분 장악... 일부 학생들이 건물 뒤에서 격렬히 저항중이지만


경찰이 운동장 저지선도 뚫었다. 반대주민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모두 학교건물에 갇혀있다. 다만 학생 200여명이 건물 뒤편에서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입된 경찰병력은 3500명이며, 하얀색 헬멧을 쓴 용역업체 직원들도 들어와있다. 학교 운동장 하늘에는 경찰 헬기도 떠 있다.

한편, 이날의 충돌로 평택 성애병원 등에 수송된 주민은 약 50여명이다. 병원에 실려간 한 주민은 얼굴이 찢어져 피투성이가 된 상태였다. 경찰이 연행된 주민을 구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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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5-0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하나님, 내 주에 대한 믿음을 버린 지 오래이나, 이 어린 양들을 제발 굽어살펴주소서. 모두들 무사하길. 차라리 새벽에 연행된 회원들은 크게 부상이 없다던데, 남아있는 사람들도 제발 무사하길.
아, 아닙니다. 그 몇 명이 무사하면 뭐합니까. 이 땅이 짓밟히는데. 오, 주여. 우리의 죄를 용서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