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를 찾아서 소년은 여행한다. 마침내 그 여행은 베른에서 끝났다. 이로써 족하다 생각했는데 청년은 굳이 안젤라에게 편지를 썼다. 난 그 4장짜리 글을 사족이라 여기며 혀를 찼다.
그러나 안젤라의 답장을 읽고서야 비로서 깨달았다. 소년의 여행은 나이트 미처씨를 찾기 위해 시작된 것임을. 여행의 시작은 수용소가 아니라 평양이었음을 뒤늦게 눈치챘다.
결국 이 소설은 푸앵카레의 추측에 대한 증명인 것이다. 수학의 증명이 미를 추구하듯 이 책의 증명도 아름답다. 그동안 내가 읽은 이정명 글 중 가장 예찬하고 싶은데 전세계를 누벼야 하는 스케일상 드라마가 되는 건 불가능해 보여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