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는 여자다. 그래서 여왕이다. 이 이상 말하는 건 스포일러니 꾹 참는다.
아. 굳이 몇 마디는 더 붙여야겠다. 여름휴가의 마지막 날에 이 책을 잡다니 난 참 재수가 없다. 오후가 가버리기 전 다른 책을 읽어 상쇄를 해야겠다. 해체된 기계마냥 먹먹해져버린 가슴을 메꿀 따스함이 간절하다. 제대로 처방하지 않고 땡볕으로 나갔다간 백주의 살인 혹은 소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답답하다. 먹먹하다. 고통스럽다. 그들의 허파에 든 건 바람도 물도 아니고 시커멓게 죽어버린 피다. 선지마냥 굳어가고 있는 피는 관으로 뽑아낼 수 없을 뿐 아니라 온 몸 구석구석 퍼져 눈을 멀게 하고 생명을 소각시킨다. 다시 한 번 강조하는데 휴가의 마지막날에 읽을 책이 아니다. 이게 별 다섯 개를 주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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