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이가 든다는 것! 친구도 잃어버리고 과거는 점점 더 멀어져만 가고. 하나둘씩 떨어져 나간다. 여기서 하나, 저기서 하나. 마음으로든 머리로든 이런 사태를 미리 대비해야만 한다. 마지막까지는 얼마나 남은 걸까 궁금해진다. ... 사후의 삶을 믿는 사람, 무릎 꿇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해야 할지도 모른다. 언젠가 우리 모두가 천상의 어디에서 다시 만나게 될 거라는 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행복한 사람들을.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나는 최후를 직시하며 삶을 계속 살아갈 것이다. 삶이 지속되는 동안. 외롭든 외롭지 않든 상관없이. - 영극 극작가 노엘 카워드, <노엘 카워드의 일기>(1982)-2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