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 아이 블루?
마리온 데인 바우어 외 12인 지음, 조응주 옮김 / 낭기열라 / 2005년 10월
구판절판


성모 마리아는 당연히 갓 나온 달걀처럼 청순하고 순결하다. 소는 온순해 보인다. 천사들은 마리아의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비해 자그만한 난쟁이 같아 보인다. 배경에 있는 마구간 문 사이로 밤하늘이 내다보인다. 하늘에 보이는 하얗고 흐릿한 점이 기쁜 소식을 전한 천사다. 저 멀리 있는 양치기들은 언덕의 그늘이 드리워져 어두운 실루엣만 보인다. 한 명은 두려움에 무릎을 꿇고 있다. 두 명은 그늘 속에 서로 붙어서 있다. 어깨를 맞댄 채, 마치 한 쌍의 연인처럼. 그보다 더 멀리 조그많게 보이는 것은 여자 양치기들인지도 모른다. 또 언덕 저편에는 혼혈 양치기들이, 그리고 보이진 않지만 그 뒤에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양치기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그 밖에도 불교신자, 무신론자, 채식주의자 등등 우리가 생각해낼 수 있는 모든 부류의 양치기들이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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