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쪽을 읽으며 예감했다. 이제 한 줄 한 줄 더 읽기 힘들 거라고. 나의 예감은 적중했고, 309쪽의 `벤을 제외하고는` 이라는 문장을 읽는 순간은 숨이 턱 막힐 지경이어서 그만 책을 덮고 싶었다. 그 순간은 토니 모리슨만큼이나 부담스러운 흑인여성작가를 한 명 더 알게 된 순간이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또 다른 구절. ˝아기는 하늘에서 수신자 부담으로 보낸 선물. 부모는 그 값을 치러야 한다˝.
아. 그러나 브루스터플레이스에만 그 값을 못 치르는 부모가 있는 게 아니다. 내가 사는 세상에는 얼마나 더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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