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분명히 있었는데 희망의 종이 없어졌다. 더 슬픈 건 미로를 헤매던 사람들이 만들어낸 샛구멍이 거의 문 수준이 됐다는 것.
토피어리 중 제일 예뻤던 거북이와 딱다구리가 어째 헐벗었다. 그래도 딱다구리의 꽃만은 예뻐 찰칵
향토예술의 나무원 지나 수생식물원으로. 내일이 부처님 오신 날인데 연꽃이 좀 더 만발했으면 좋았을텐데 노란색 이름모를 꽃만 잔뜩 있네 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이것 또한 연꽃이란다. 노랑어리연꽃.
아열대식물관이라 덥지만 폭포 뒤에서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우리 동네 정육점에서 키우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노란색 꽃이 트럼펫엔젤이라는 걸 드디어 알게 되었다.
중부지역자생원 기능성식물원 습지생태원까지 두루두루 들러보고 진이 빠질 무렵 마침하게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돗자리 깔고 간식도 먹고 음악 들으며 책도 읽고 셀카도 찍고.
한국의 소나무원 앞 전망대에서 보이는 게 홈플러스라 실망했는데 차라리 산림전시관 2층 테라스에서 보는 광경이 더 고즈넉하다. 물론 그 뒤의 아파트는 NG지만.
유실수원과 난대 양치식물원에서 토피어리원으로 이어지는 숲속산책길. 개인적으로는 가장 숲 같아서 좋았다.
에필로그
1호선 오산대역에서 내려 정말 5분 정도만 걸으면 물향기수목원이다. 의외로 가까운데 이제 겨우 2번째인 게 아쉽다. 다음엔 꼭 벚꽃철이나 단풍철에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