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년째 보너스 구경을 못 하고 있다.

올해는 연봉 동결이기도 하다.

불경기의 여파가 우리 회사에도 밀려온 것이다.


어떻게든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내라는 압박에 이것저것 보고서를 써본다.

그러다가 갑자기 울컥 하여...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우리나라 경제가 겪은 극심한 내수 부진이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 4일 매일경제에 실린 <2분기 명목 GDP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라는 기사의 리드이다.

리드만 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의 최대 경제위기 원인은 세월호 때문이다.

그러나 기사를 끝까지 읽어보면 "내수 디플레이터는 0.9% 상승했지만, 원화값 강세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 디플레이터가 각각 -8.2%, -8.9%를 기록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써있다.


기자는 내수부진이 위기의 원인이 아님을 알면서도 리드에 세월호를 언급한 것이다.

현재의 원화강세 원인은 박근혜 정부가 지난 몇 년 간 이어온 주변국의 통화전쟁,

즉, 미일중의 저환율정책에 적절히 대응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연 기자는 이런 속내를 몰라서 맥락도 없이 세월호를 기사에, 그것도 리드에 쓴 걸까.

가장 객관적이어야 할 경제기사에까지도 정치논리와 여론조작이 스며들어 있다는 게 슬프다.


기사 전문 보기 : http://durl.me/7dyt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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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4-09-25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신문도 아니고 매경이라면 충분히 올리고도 남을 기사 아닐까요.

조선인 2014-09-2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오랜만이에요. 정말 종편스럽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