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날옛적에 4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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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딸아이 덕분이 아니더라도
골계 넘치는 그림과 이야기로 나 역시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돈이 생기면 그것으로 땅을 사서 내 힘으로 농사짓고 살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범벅장수를 보고
땅이 하늘이던 시절의 옛날이야기의 미덕을 아낌없이 보여주는구나 싶어 마음이 따스해졌다.

다만 아주 엉뚱한 생각을 하고 슬퍼졌는데...

만약 범벅장수가 오늘의 사람이었으면 어떡했을까?
독점(?) 시장을 이용하여 점점 더 큰 독에 범벅을 담아팔고,
금전, 은전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금전만으로 채울 것을 강요하지 않았을까?
오늘의 사람이 더 이기적이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이제 땅은 하늘이 아니라 투기대상일 뿐이며,
농자는 천하지대본이 아니라 할복을 강요당하는 이일 뿐이다.

부디 딸아이가 철이 들었다고 해서 왜 범벅팔아 돈을 더 많이 모으지 않고 힘들게 농사를 짓느냐고,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반문하지 않기만 간절히 바랄 뿐이다.

* 별을 하나 뺀 건 아주 이기적인 이유 때문인데 특이한 판형 때문에 책꽂이 꽂기가 힘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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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5-06-04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리뷰에 언급하려다 만 부분인데 그 범벅장수가 끝없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었어요. 범벅 기다리는 도깨비가 안되 보여서 가끔 범벅 만들어서 도깨비들에게 선물하는 셈치고 한 번씩 갖다주지 싶은 생각도 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