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홈페이지에 갔더니 공지사항이 대문짝만하게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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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6일부터 발효된 개정 저작권법에 따라 한국방송 KBS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라디오 다시듣기 서비스 일부를 중단합니다. 이는 새 저작권법에 따라 새롭게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개인 및 단체가 급격히 증가하고 또 정확한 권리주체를 파악하기 힘들기 때문에 취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이미 음원 부분을 삭제해 저작권법상 문제가 없는 2FM(쿨FM) 2라디오(해피FM)의 일부 프로그램은 기존의 방식대로 정상적으로 제공됩니다. 법규를 성실히 준수하고 이를 통해 문화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이번 조치의 취지를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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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다시 듣기도 안 되는거구나.
저작권법 개정의 여파를 처음으로 역력히 느끼게 되었다. 레코드나 시디로 음악을 듣는 게 아직까지 훨씬 더 익숙한 나로선 저작권법에 대해 소 닭보는 기분이었다. 뭐, 그동안 '훔쳐쓴' 음원을 생각하면 모른 척할 수 있는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콘텐츠산업 분야에 발을 담고 있는 처지니, 저작권법의 필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니 발마스님이 올린 저작권법 개정 반대 서명운동을 보고도 입장을 정할 수 없었고 지금도 그냥 어째야 할까 싶은 마음. 아직까지도 난 '훔쳐쓰고 있다'는 죄의식이 더 강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