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구려가 삼국중 가장 먼저 불교를 받아들인 뒤 이를 백제, 신라에 포교하는 과정에 관해 문명교류의 관점으로 다룬 책을 원합니다.
- 고구려, 백제, 신라의 유기적 정체성에 대한 책이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 고구려와 관련된 미시사가 있을까요?
관련 리스트 : http://www.aladin.co.kr/blog/mylibrary/wmylist.aspx?MCID=1264945
정수일(지음), <<문명교류사 연구>, 사계절출판사.
문명교류사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정수일 선생님의 저서입니다. 원하시는 바, 불교전례에 관한 글도 있구요. 더불어 <한민족의 고유 가치관>이란 글은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의 유기적 정체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지요. 그 밖에도 이슬람에 관한 글들, 미술사, 혜초에 대한 글 등 여러모로 읽을거리가 풍부한 책입니다.
일연(지음), 이재호(옮김), <<삼국유사>> 1,2 , 솔
<<삼국유사>>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 불교사와 관련된 글을 읽으면 따라가기가 좀 벅찹니다. 비유하자면 성경을 읽지않고 서양 중세를 공부하려는 일과 비슷한 셈이죠. <<삼국유사>>은 현재 출판된 책이 상당히 다양한데, 그중 번역의 깔끔함이나 색인 등의 편집상태나 이재호 선생님이 옮기신 이 판본이 제일 좋습니다.
윤명철(지음), <<바닷길은 문화의 고속도로였다>>, 사계절출판사
예전에 뗏목타고 고구려 해상로 찾아 다니던 윤명철 교수의 책입니다. 한국에서 유일한 '고구려 해양사' 전공자인데요. 책 말미가 님께서 원하시는 불교전례 부분과 좀 겹치는 것 같아 덧붙입니다.
노태돈(지음), <<고구려사 연구>>, 사계절출판사
한국 고구려사의 거두이신 노태돈 교수의 역작입니다. 한마디로 고구려사 연구의 결정판이랄 수 있는데요. 객관적인 시선 아래 쓰여졌다는 점이 특히 돋보입니다. 고구려사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책은 반드시 봐야 하겠지요.
김한규(지음), <<요동사>>, 문학과지성사.
얼마 전 학계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킨 책입니다. 김한규 교수는 이 책에서 고구려사를 한국사와 중국사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않는 제3의 영역, '요동사'로 정의하는데요. 전 대체로 이 쪽을 수긍하는 편입니다. 기존의 민족주의 사관에 입각하여 읽는다면 감정이 상당히 거슬리지만, 편견을 버리고 이성적으로 읽는다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내용들입니다.
노태돈 외(지음), <<예빈도에 보인 고구려>>, 서울대출판부.
한국사에 있어서 미시사와 관련된 논의는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요사이 유행하고 있는 미시사도 서양학계에서 수입된 몇몇 부분에 한정된 것이 거든요. 그러니까 아직 본격적인 논의는 전혀 이루어 지고 있지 않다고 봐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겨우 고른 책이 이 책입니다. 주로 복식사와 관련해 있는 것 같더군요.
그 밖에 겸전무웅이 지은 <<한국불교사>>나 김영태의 <<한국불교사>> 그리고 고병익의 <<동아교섭사의 연구>> 가 있는데요.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그다지 추천해 드리고 싶진 않네요. 다만 아주 전문적인 부분을 원하실 때는 한 번 들춰보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윤명철(지음), <<고구려 해양사 연구>>, 사계절출판사
'해양사'에 구미가 당기신다니 내친 김에 하나 덧붙이지요. 윤명철 교수의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전에 권해드린 <<바닷길은 문화의 고속도로였다>>가 쉽게 쓰여진 에세이라면 이 책은 전문적인 연구서인 셈이지요. 윤명철 교수 몸매 - 몸매가 중요 -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양반 머리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몸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학부생때부터 고구려 해상로 찾겠다고 뗏목 탐험대 결성해서 떠나다니고 했다더군요. 엄청난 강골이에요.
진 쿠퍼(지음), <<그림으로 보는 세계문화상징사전>>, 까치글방
보통 <<삼국유사>>를 고전이라 그래서 상당히 어려운 책이라 생각하는데 사실 전래동화집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렸을 때, 할머니한테 듣던 옛이야기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런데 옛이야기들이 대개 그러하듯 상징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그럴때는 이 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상당히 재미있는 책이지요.
두 분 다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