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디즈니 만화 포카혼타스. 미국 정신이라는 보이스카웃 정신. 가장 미국적인 이 두 가지 속에는 인디언에 대한 잔인한 배신과 유혈사태가 숨어있다.


우선 포우하탄 부족 추장의 아름다운 딸 포카혼타스와 사랑에 빠졌었다는 존 스미스의 기록은 대단히 의심스럽다. 존 스미스와 포카혼타스가 처음 만났을 때 포카혼타스는 겨우 11살 또는 12살에 불과했으며, 작가로도 활동했던 존 스미스가 포카혼타스 이야기를 묻어두었다가, 그녀와 그녀의 남편이 모두 죽은 뒤에서야 극적인 이야기를 밝혔다는 점도 의아하다. 하기에 영국 사교계에 인디언 공주로 추앙받았던 포카혼타스의 명성을 이용하기 위해 존 스미스가 거짓말을 꾸며낸 것이라는 유추가 가능하다.


존 스미스의 거짓말은 개인적인 사기극이 아니다. 미국에 건설된 최초의 영국식민지인 제임스타운에 대한 역사조작이다. 처음 이주했던 백인들 사이의 불화와 전염병, 식량부족 등으로 100여명에 달했던 이주민의 상당수가 죽게 되자, 인디언들은 옥수수와 고기를 나눠주고 담배재배법을 가르치는 등 여러 모로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백인들의 요구는 끝이 없었고, 인디언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1613년 한 영국인이 포카혼타스를 납치하여 억류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포카혼타스는 놀랍게도 제임스타운에 적응하여 이듬해 존 롤프라는 영국인과 결혼하여 아들을 낳은 뒤 기독교로 개종하고 이름도 레베카로 바꾸었으며, 1616년에는 남편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 인디언 공주로 대접받으며 사교계의 여왕이 된다. 하지만 제임스타운을 둘러싼 인디언과 이주민 사이의 갈등은 급격히 악화되어 1622년 대학살과 1644년 대봉기 등 유혈사태가 끊이지 않았고, 인디언들에게 포카혼타스는 '배신자'에 불과했다. (또 하나 참고할만한 사실. 제임스타운은 흑인 노예 수입을 최초로 실시한 곳이기도 하다.)


보이스카웃은 또 어떠한가. 창시자인 베이든 파월과 어니스트 톰슨 시튼은 인디언 문화의 수호자로 떠받들어진다. 하지만 베이든 파월은 영국 군인으로서 인도와 아프리카에서 근무했으며, 특히 제2차 보어전쟁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남아프리카의 보어인들이 제1차 보어전쟁에서 승리 후 트란스발 공화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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