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영의 맛있는 대화법
이숙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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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변가로 유명한 이숙영 아나운서의 전문 코치가 있을 거라 기대하면 무척 실망할 거다. 대화 화법에 대한 여러 가지 팁이 두서없이 엉켜 있는 느낌. 그래도 실제 인물의 화법 사례 분석은 꽤 흥미롭다.
특히 눈길 끈 건 <이숙영의 파워인터뷰: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의 분석 화법>. 스카이레이크(천지)라는 다소 낭만적이면서도 거창한 이름의 투자벤처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끄는 사람의 얘기가 솔깃했다. 진대제 대표의 333화법이야 이미 유명하지만 밑줄그은 대목은 따로 있다.

   
  그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설득시키느냐가 아니라 무엇으로 설득시키느냐"라고 말한다. '어떻게'라는 것은 말의 테크닉을 뜻하지만 기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과 내가 관철해야 하는 부분을 분명하게 알고 명분과 실리를 주고받는 화법은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숙영씨는 진대제 대표의 말을 화법으로 국한하여 해석했지만, 나에겐 나의 내실을 먼저 다져놓으라는 일침으로 느껴졌다.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기안을 품의받고자 할 때 임원들은 비용 대비 효과에만 관심을 가진다고 흔히 불평한다.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내가 왜 이 프로젝트를 관철해야 하는가에 대해 스스로 충분한 내용을 다지고 있지 못한 건 아닐까? 일단 뚜렷한 목표와 가치가 있을 때 이를 화법으로 설득시키는 것이 중요하지, 알맹이 없이 화술로 기만하려 한다면 사기꾼이랑 뭐가 다를 것인가.

원래는 100자평만 쓰고 별은 2개 정도 줄 작정이었으나, 나름 얻은 화두가 있어 리뷰도 쓰게 되고 별도 3개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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