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지바고>의 하얀 자작나무 숲 그리고 영화 <차이코프스끼>에서 자작나무 숲길을 달리는 마차를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봄에는 물 오르는 신록이, 여름에는 그 푸르름이, 가을에는 황금색으로 물드는 그리고 겨울에는 서리 내린 자태가 어찌 그리도 고울 수 있을까요?

자작나무의 수피 내부에는 지방 성분이 많아 추운 지방에서 잘 견딜 수 있고 자작나무 껍질을 태울 때 나는 '자작 자작'에서 자작나무의 우리 이름이 나왔다 합니다.
 

 

북유럽과 러시아 등 추운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자작나무지만 우리나라에도 백두산이나 지리산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강원도에서는 가로수로 심기도 한다고 합니다만은 공해에 약하기 때문에 도심에서는 좀처럼 볼 수가 없고 추운 지방이 아닌 곳에서의 자작나무는 실제 자작나무가 아니라 은사시나무일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자작나무의 눈같이 하얀 색으로 숲속의 귀족이요 가인이며 여왕으로도 말해지는데 한자로 華 또는 樺로 씁니다. 결혼식을 화촉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예전에는 촛불이 없어서 자작나무의 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 대용으로 했다는 건데 그래서 화촉을 밝힌다하면 결혼식을 말하는 것이고 내용인 즉 자작나무껍질의 불로 어둠을 밝혀서 행복을 부른다는 것이라 합니다.

 

소식은 '송객림중화촉향'이라는 구절에서 '그대를 보내는 숲안에서 [화촉]을 밝히고 있는데 타는 불꽃 향기 아름답구나', 백거이의 '풍촉화연향'에서는 '바람앞에 불안하게 타고 있는 촛불에서 그윽한 향기를 맛본다'고 노래했습니다.

 

옛날에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도 이 나무껍질에 후세에 전할 부처님의 모습이나 불경을 적어 두는 종이 구실을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함경도 지방에서는 '개천'이란는 풍습이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장사지년 3년후에 다시 개묘하여 시신이 백골이 된 것을 자작껍질로 빈틈없이 감아 미라처럼 만들어 다시 묻고 분묘를 만들어 부모의 백골을 오래 보존코자한 풍습이라 합니다. 이때 미처 시신이 백골이 되지 못했을 때는 죽도로 붙은 살을 깍아내고 백골에다 자작껍질을 감쌌다고 합니다.

 

자작나무는 거제수와 함께 봄 곡우때 줄기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받아 마시면 무병장 수한다고 믿어 온 오랜 풍습이 오늘날에도 전래되어 전라도에서는 봄이면 축제를 즐기듯 합니다. 아이누족에게도 있어 산속에서 물이 없을 때면 자작나무 밑에서 불을 피우고 줄기에 상처를 내어 수액을 받아 취사에 썼다고도 합니다. 우리나라 북부산간에는 빈객이 오면 자작나무 수액을 대접하는 관습도 있다고 합니다.

 

자작나무에는 한가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자작나무의 새하얀 껍질을 잘 벗겨서 순수한 사랑의 편지를 보낸다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작나무숲을 거닐다 보면 껍질이 벗겨진 자작나무가 눈에 띄기도 합니다.

봄이 오는 길목의 자작나무 잎사귀

자작나무에는 한가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옵니다.
자작나무의 새하얀 껍질을 잘 벗겨서 순수한 사랑의 편지를 보낸다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작나무숲을 거닐다 보면 껍질이 벗겨진 자작나무가 눈에 띄기도 합니다.

 

늦가을의 꽃 자작나무 잎사귀

서리 내린 자작나무

                                                    서리 내린 자작나무

출처 : http://blog.naver.com/hispi/40001080910


자작나무와 은사시나무의 구별 : 둘다 몸통이 희지만, 자작 나무는 가로로 띠 같은것들이 많고, 잎은 삼각형 모양입니다. 반면 은사시 나무는 잎이 달걀 모양에 가깝고, 나무가 곧게 올라가는 편입니다. 전 은사시나무도 좋아하는데(사실 자작나무랑 잘 구별을 못해서 ㅋㅋㅋ), 사투리로는 은이사나무라고 합니다. 만약 내년에 마로 동생을 가지는데 성공하고, 딸이라면, 은이사라고 부를까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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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7-10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앤이 정말 좋아한 그 자작나무로군요. 자작나무의 요정 앤- ^^*

조선인 2004-07-10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비님이 즐겨 그리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제가 제일 좋아하는 나무이기도 하구요. ^^

호랑녀 2004-07-10 0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리 내린 자작나무... 진짜 멋지네요. 차이코프스키 영화에서 마차달리던 자작나무숲... 알지요. 피아노협주곡 1번이 배경으로 깔렸던가요?
조선인님... 우리 이런 데 함 가보자.
언젠가 한 번은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이던가? 앤의 초록지붕집에 꼭 가보고 싶은데, 그때가 언제나 될까...

조선인 2004-07-10 1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랑언니, 나 데려간다는 말씀이시지요? 꺄햐햐햐햐 헤벌쭉하니 좋아요.
러시아의 자작나무숲,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 모두 모두 정말 가보고 싶은 곳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