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과 경찰은 9일 불량만두 제조업체로 적발된 업체들이 주문자 상표부착(OEM)방식으로 일부 대기업에 만두를 납품해 왔다는 CBS보도와 관련해 납품사실을 확인했다.
식약청 중앙기동단속반은 "8일 C식품의 거래내역을 조사한 결과 쓰레기 단무지를 사용해 만든 만두가 일부 대기업에 납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C식품은 만두업계 5위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로 쓰레기로 버려지는 단무지를 330톤, 1억7200만원어치를 납품받아 만두를 만든 뒤 자체 판매하거나 일부 대기업에 납품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식약청은 그러나 쓰레기 단무지를 사용한 만두가 어느 대기업에 납품됐는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날 때까지 공식적으로 밝히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OEM 방식이나 자체 생산방식으로 만두를 생산해 시중에 유통시키고 있는 대기업들이 자신들은 쓰레기 단무지를 사용한 만두를 사용한 적이 없다는 해명만 내놓고 있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쓰레기 만두" 대기업도 납품받아.제조업체 모두 공개하라"
중소 만두업체들이 쓰레기 만두 제조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이들로부터 주문자 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만두를 납품받아 팔아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만두에 대한 불신감이 중소업체 제품은 물론 대기업 제품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쓰레기 만두 파동 이후 자신들의 제품은 안전하다고 홍보했던 대기업 제품 역시 쓰레기 만두를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중소 만두업체로부터 OEM방식으로 만두를 납품받아 시중에 팔아온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CBS가 취재한 결과 이번에 적발되지 않았던 모 대기업의 만두 제품 가운데 3종류는 쓰레기 만두를 만든 의혹을 받고 있는 ㄷ만두와 ㅊ 만두에서 만든 만두였다.
만든 사람은 똑같았지만 상표만 바뀌는 바람에 단속을 피해갈 수 있었던 셈이다.
소비자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그동안 자사제품은 쓰레기 만두파동과 무관하다고 홍보했던 이 업체는 문제의 만두제조 업체와 거래를 중단하고 관련제품도 전량폐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늬만 대기업 만두, 사실은 쓰레기 만두와 같은 회사 제품
식품의약품안전청도 대기업 만두제품에 대해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번에 적발된 중소기업으로부터 만두를 OEM방식으로 대기업에 납품했다는 사실을 식약청도 8일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적발되지 않은 대기업 제품들도 OEM방식으로 납품받았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경찰 역시 대기업 만두제품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BS사회부 이재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