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안녕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ㆍ그림 / 한림출판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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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이랑 싹싹싹 2권을 가지고 있는데, 둘 다 그림풍과 색감이 맘에 들지 않아요. 배경과의 외곽선은 대개 그리지 않고 색으로만 구별함에 비해 옷의 주름이나 얼굴을 그릴 때의 선은 지나치게 굵어 그림이 조잡해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전체적으로 선명한 색깔을 쓰는 편인데 지나치게 보색 위주인 경향이 있으며, 단색으로 평면적으로 색칠을 한 뒤, 그림자나 볼의 홍조를 파스텔 느낌으로 표현한 것도 어쩐지 지저분한 느낌을 줘요. 누군가의 지적대로 돌 전의 아기에게 읽혀주기 시작할 때 알맞은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저로선 그림과 색깔까지 이쁜 책을 보여주고 싶네요.

음... 이건 하야시 아키코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출판본의 인쇄상태가 열악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림책의 경우 원본과 비교해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느낌이 다른 경우가 많아 번역뿐 아니라 인쇄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솔직히 한림출판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달님 안녕'의 경우 글까지 평이한 내용이라 저로선 영 재미가 없네요. 엄마와 아가의 눈은 다르다지만 일단 제가 흥미가 없어하니 잘 읽어주지 않게 되고, 자연히 아가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 합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지 않는 에릭 칼의 책을 아가는 좋아하는 걸 보면 아키코의 매력이 떨어지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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