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 오브 오일
마이클 이코노미데스 & 로널드 올리그니 지음, 강대은 옮김 / 산해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2차 세계대전은 물론 포클랜드 전쟁, 걸프전쟁의 이면에 석유 이권의 치열한 쟁탈전이 있었음을 증명해준다. 그러나 이 책은 결코 전쟁을 비판하지 않는다. 피빛이 석유가 가지는 고유색이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나아가 팍스 아메리카나의 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 석유회사에 대한 완전한 규제철폐와 대규모적 투자 및 해외 유정 확보의 불가피성을 주장하고 있다. 확대 해석하면 석유를 위한 전쟁 불사론이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의 근저에 추악한 음모가 숨어있음을 유추해낼 수 있다.

한편 필자들은 에너지 수요가 부의 결과가 아니라 부를 창출하고 촉진하는 원인이며, 미국이 에너지 수요 1위국임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그러나 논리적 모순이 발생하는데, 미국에서 에너지 소모가 많은 공업이 이미 40년전부터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어마어마한 에너지는 어디로 소비되고 있는가? 전세계에서 수탈해온 기름은 세계에서 제일 싼 기름값을 형성하고, 연비효율의 규제 없이 2000cc~3000cc 이상의 대형차를 당연하게 몰고, 사막에 도시를 세웠음을 자랑하며 365일 24시간 에어콘을 틀고 있음은 왜 언급되지 않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이 온실가스를 규제하는 교토의정서를 탈퇴한 논리적 근거도 찾을 수 있다. 미국이 전세계 온실가스의 25%를 배출하든 말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 지구 온난화 자체를 부정하면 되는데 말이다.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서 쓴 이 책을 보면서 그 이기주의와 패권주의가 너무나 심찟해 욕이란 욕은 죄다 속으로 곱씹으며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었다면 이해가 되시려는지? 그러나 결코 남에게는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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