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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축복 속에서 자란다 - Happy Together, 우리 딸 당차게 키우기
버지니아 빈 러터 지음, 박혜란 옮김 / 들녘미디어 / 2001년 1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참 근사한 책입니다. 그에 비해 내용의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할까요? 물론 나쁜 책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근사한 포장에 깜짝 놀랄만한 최고의 생일선물을 기대했는데 막상 풀어보니 튼튼하고 실용적인-이미 1-2번 이상 비슷한 걸 선물받은 적이 있는- 만년필이 나왔다는 실망 정도?
이 책에는 딸과 엄마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키워나가기 위해 시도해볼 만한 각종 아이디어와 제안이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특히 아메리카 인디언이나 아프리카 종족의 의식을 현대적으로 소화하여 재현할 것을 많이 이야기합니다. 나중에 내 딸과 이런 걸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꽤 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니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여기서 제시하는 각종 의례 또는 의식을 따라해보려면 상당한 시간과 돈과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부유하고 여가시간이 풍부한 지적인 여성이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딸에게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대부분의 엄마로서는 언감생심... 아무리 좋은 안이라도 따라할 수 없겠죠. 또 하나 저를 아쉽게 한 것은 지나치게 엄마와 딸 사이에만 주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자매애의 차원에서 다른 여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가족과 사회를 구성하는 다른 이들, 즉 아빠, 할아버지, 남자 형제, 이웃, 선생님 등의 역할이 지나치게 무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