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버텼지만 결국 차를 샀다.
옆지기 사무실 차를 우리 가족이 함께 쓰는 데 한계가 있었을 뿐 아니라,
정초 옆지기와 함께 세운 인생 목표가 1년에 1번 여행을 가자는 것임을 구실 삼아.
어머니에게 차 산 보고를 하러 제일 먼저 묘원갈 계획을 세웠다.
겨울같지 않게 푸근한 날씨에 도시락 싸온 보람이 있었다.
엄마는 질질 짜도 아이들은 마냥 즐겁다.
옆지기 집안은 기독교, 친정은 천주교인데,
우리 부부는 만약 신앙을 가진다면 불교를 믿으리라고 생각하는 무신론자이다. -.-;;
천주교 묘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와우정사를 들리는 건 우리뿐이 아닐까 생각한다.
신앙과 상관없이 삼신각과 와불전, 대각전에는 삼배를 드렸다.
불상 도금이나 거대 불상 세우기 등을 안 좋아라 하는데,
이상하게 와우정사의 불사는 그러려니 싶어진다.
워낙 명당에 자리잡은 절이고, 열심히 가꾸는 살아있는 절이라 그런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