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보다 황사가 더 심할 것이라는 환경부의 예고에,
2월부터 황사바람이 불어오는 현실로 두려움에 떨고 있었는데...
기상청에서 최악의 황사는 그저 기우라는 공식 발표를 하자
더욱 무서워지고 말았다.
비록 내가 날씨방송을 하는 회사에 다닌다지만,
도무지 기상청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 ㅠ.ㅠ
내가 언제부터 향 알러지가 심해졌는지,
어느새 기관지 천식으로 고착화되어버렸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어느새 천식은 내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다는 것.
모든 병이 다 그렇겠지만, 아마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거다.
사방 1미터도 안되는 겹겹의 철제상자속에 갇혀
실처럼 가는 빨대만큼만 공기가 들어오는 그 느낌.
숨 막히는 고통에 그만 이성을 잃고 허겁지겁 빨대를 빠노라면
그마저 막히고 이대로 질식사할 수도 있다는 공포가 엄습한다.
그러나 유일한 생명의 동앗줄인양 에보할러에 매달려
'난 숨쉴 수 있어, 세상엔 산소가 있어'를 새기며 숨을 고르다보면
결국 세상의 공기 속에서 다시 호흡할 수 있게 된다.
좀 야릇한 비유이긴 한데 그때의 기쁨은
출소의 기분과도 비교할 수 없는 완벽한 자유와 해방감이다.
하지만 그 생명감의 만끽이 더할 수 없이 충만한 것이라 해도
마로는 평생 몰랐으면 좋겠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