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오사카성은 봄에 가야 제격이다.
복숭아정원과 매화정원, 벛나무정원 등에 꽃이 흐드러진 풍경을 상상만 하려니 아쉬웠다.







해자와 정원 덕분에 이곳은 야생조류 관찰지로도 유명하다.
정원을 거닐면서 정체불명의 달콤한 냄새와 새소리를 즐기는 순간 만큼은
이곳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본거지임을 잊을 수 있었다.



가을이다 보니 어딜 가도 국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솔직히 천수각은 전망대에서 오사카 구경만 하고 나와버렸다.
그 앞 신사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둘러봤는데,
히데요시 동상 앞에서 일본 사람들이 너도 나도 기념사진을 찍는 걸 보고 기분이 나빠졌더랬다.
그래도 시찌고산 행사 때문에 나온 신관과 참배온 사람들 사진은 찍었다.
시찌고산은 원래 11월 15일에 하는 행사로 알고 있는데,
내가 방문한 날은 11월 24일이었으니 원래 융통성이 있는 건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하여간 5살 남자아이들이 기모노 또는 양복을 입고 신관에게 축복(?)받는 모습이 이채로왔다.

* 시찌고산(七五三:しちごさん)
 남자아이는 3세와 5세, 여자아이는 3세와 7세가 되는 해의 11월 15일에 아이들의 성장을 축하해서 새 옷을 입히고 신사에 참배를 가는 행사이다. 우리와 같이 기수(홀수)를 좋은 숫자라 하여 그 중에서 3개를 고른 것이다.





마지막 사진의 꼬마는 마로와 동갑인데 붙임성이 좋았을 뿐 아니라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번갈아 인사도 하고, 고맙다는 말도 해서 날 놀래켰다.
그 엄마가 메일에 자신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한 걸로 봐서 그 영향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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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11-28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다운 깔끔함이 느껴지는군요

조선인 2007-11-30 0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깔끔한 거 하나는 좋더군요.

조선인 2007-12-03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씨에 관해선 운이 좋았어요.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신기하게 차량 이동중일 때만 비가 오곤 했답니다.

털짱 2007-12-03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에 다녀오셨군요. 저도 5월에 잠시 다녀왔었는데....

전 나고야와 토쿄만 보고 왔어요. 대도시인데 공기가 참 맑아서 좀 놀랐었어요..

조선인 2007-12-04 0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털짱님, 저도 교토의 강에 은어가 산다는 이야기에 입을 쩍 벌리고 왔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