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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딸, 총을 들다 - 대갓집 마님에서 신여성까지, 일제와 맞서 싸운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
정운현 지음 / 인문서원 / 2016년 3월
평점 :
다음카카오의 '스토리펀딩'으로 만들어진 여성 독립운동가 24인에 대한 한국인물사. 고신문 등 다양한 참고문헌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자세히 사실을 다루고 있고, 최근 발굴된 사회주의 계열 여성 독립운동가가 포함된 편이다.
그러다보니 24인의 여성 독립운동가 중 생전 처음 듣는 사람들도 있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다. 첫째,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최근에서야 재조명되었다. 둘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들 역시 최근에서야 재조명되었다. 특히 군부독재 시절 1931년 만주사변 이후 국내외 독립운동이 위축되었다고 배웠던 나로선, 그 시절 중국, 만주, 러시아 일대에서 사회주의 계열을 중심으로 무장투쟁이 활발했다는 것에 놀랐고, 그 중에 수많은 여성 또한 있었음에 가슴이 벅차 올랐다.아직도 숨겨진 많은 이름들이 있을 것이고,
남북간의 역사 교류를 통해 더 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발굴되기 바란다. 우선 이 24명의 이름부터 기억해야겠지. 김락, 이화림, 남자현, 정정화, 동풍신, 김마리아, 박자혜, 박차정, 조마리아, 안경신, 권기옥, 부춘화, 김향화, 강주룡, 윤희순, 이병희, 조신성, 김알렉산드라, 오광심, 김명시, 정칠성, 방순희, 이희경, 주세죽... 빛나고 아름다운 이름들.
다만 아쉬운 건, 작가의 말버릇.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00의 딸로서,' '00의 며느리로서,' '00의 아내로서.' '00의 여동생으로.'라는 문구를 매 편마다 빼먹지 않고 쓰는데 질려버릴 정도이다. 혹시나 싶어 찾아본 작가의 고향과 학력을 보니 더더욱 그 여성관이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