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뭐가 그렇게 잘났냐?
왜 혼자 그리 입 다물고 감내하는 거냐고?
그냥 말해줬으면 지난 2월 부산에 갔을 때 널 볼 수 있었잖아.
영정 사진 대신 니가 숨기려고 했던 그 얼굴을 볼 수도 있었던 거잖아.
이렇게 뒤통수를 쳐버리면,
몇 년을 못 본 널 이렇게 허망하게 보내야 하는 우린,
날벼락 같은 소식에도 쫓아내려가 보지도 않고,
화장실에서 잠깐 울고 일 하는 척 해야 하는 난,
이제 어떤 표정을 하고 널 기억해야 하는 거니.
나쁜 새끼...
잘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