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라니 합창단, 희망을 노래하다 - 신미식 포토 에세이
신미식 지음 / 끌레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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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면 신미식 작가가 아프리카로 떠난다고 한다. 코로나가 터진 이후 처음이란다. 30대 중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신용불량자였던 그는 이젠 아프리카에 4채의 집(?)과 2대의 차가 있는 부자다. 가장 좋은 사진은 가장 비싸게 팔린 사진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뻔뻔한 그가 아프리카에 5번째 도서관을 짓기를 마음으로 응원한다.

고로고초 마을에 다시 가 본 적이 있는 질문에 그 역시 몇 가지 잡음이 있었다는 정도만 아는 게 전부인 듯 하다. 지라니 합창단 이야기가 PD수첩에도 나왔다지만, 다큐멘터리가 자극적인 이야기로 꾸며진 것 이상으로 PD수첩 역시 자극적인 고발이었다 생각한다. 임태종 목사가 사적으로 횡령한 부분은 법적으로 다뤄질 문제이지만, 고르고쵸 마을 사람들이 모두 쓰레기를 뒤져 음식물을 먹는 게 아니라고 분개하고, 합창단 아이들이 어린 마약사범에서 갱생된 게 아니라며 치를 떠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 

내가 후원하는 이가 얼마나 더 비참한 존재여야만 만족하는 것일까, 후원을 받기 위해 나의 비극을 부풀리고 조작하도록 우리가 먼저 부추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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